발아 3일차
사건의 발달
지난 글에 적은 것처럼
씨앗을 몇 개 더 물에 넣었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나서 보니
씨앗에서 하얀 뿌리들이 나와있었다.
대부분의 씨앗에서...
흠... 내가 준비한 포트는 20개뿐이고
천천히 하려고 15개 포트만 만들었었는데...
15개 이상 포트에는 다 넣고도 남을 만큼 뿌리가 나와있었다.
어떻게 하지?라고 생각을 하다가
집에 있는 커피 캡슐이 눈에 보였다.
사이즈가 뭔가 딱 맞을 것 같은 느낌...
재보니 배달시킨 포트와 너비가 거의 비슷하였다.
깊이는 많이 낮지만...
뭔가 내가 수경재배에 대해서 경험이 있고
조금 자신이 있었다면
더 사서라도 하겠지만...
아직 자신이 없다.
배송비를 추가로 낼 자신이...
그래서 만들어보기 시작했다.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로 만들어 보는 포트
그래서 도구들을 가지고 왔다.
구멍을 뚫어 줄 것, 구멍을 넓혀줄 것, 캡슐 위를 딸 것
그런데 하다 보니 다 필요 없고
안 쓰는 볼펜 하나면 구멍도 뚫고, 캡슐 위도 딸 수 있더라.
그리고 커피 찌꺼기를 버릴 통.
최근 몇 주간 아이와 함께 반 강제로 훈련한
하드코어 종이접기 때문인지
종이를 보고 생각나서 뚝딱 만들었다.
구멍을 숭숭 뚫어주고 구멍을 넓혀서 완성시켰다.
일리 캡슐은 굴곡이 접혀있어서 힘을 잘 받아서 잘 뚫을 수 있었는데,
네스프레소 커피 캡슐은 굴곡 없는 원형이라 그런지 힘을 받지 못하였다.
나중에는 일리 캡슐로만 하였다.
그렇게 다 만들고 세척하였다.
만들면서 알루미늄에 대한 재질에 대해서 좀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알루미늄 캔에 있는 음료도 마시고,
캔으로도 많이 식물재배를 하길래
그냥 나름 결론을 내리고 (과학적 근거 전혀 없어요.)
사용해보기로 하였다.
(아직 포트로 사용해보지 않아서, 포트 역할로써 성공할지는 모르겠습니다.)
아직 크지 않아서 사용하지 못하지만,
성공하였으면 좋겠다.
포트를 만들고 나서
재배 박스도 한 개 더 만들었다.
드릴 충전이 잘 되어있어서 뚝딱 만들 수 있었다.
정말 저렴하게 시작해보자 생각해서 식물 등도 구매하지 않았지만
아무래도 집에 해가 잘 들어오지 않아
잘 클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신경이 좀 쓰였다.
역시나 인터넷으로 글들을 찾아보기 시작하였는데
집에 있는 LED 등으로도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는 사람들도 있었다.
(없다는 사람도 있었지만...)
식물생장에 필요한 파장이 빨간색, 파란색 파장이 있어서 주로 사용하는데
LED 스탠드를 시험해보니 그 파장이 들어있을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크게 문제 될 것 없을 것 같아
믿고 스탠드를 켰다.
8~15시간 정도 켜주면 좋다고 본 것 같아서
그렇게 해주기로 마음먹었다.
현재는 베란다 쪽에 스탠드를 옮겨 둔 상태다.
발아 5일 차
잎이 나올 시간이 되어서 일까? 아니면 스탠드 효과일까?
상추 같은 경우는 제법 초록색 싹이 보인다.
바질은 4개만 뿌리가 나오고 나머지는 나오지 않아서 뿌리나 온 것 빼고 모두 정리해버렸다.
상추 씨앗 껍질은 다 건저 낸 상태이다.
오늘도 이렇게 글을 마친다.
최근 드는 생각이지만, 글을 쓰고 나면 더욱 궁금해진다.
먹을 정도로 잘 자랄 수 있을까?
ㅎㅎㅎ
*이 글은 잘 모르는 초보가 막 해보는 식물 키우기 도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