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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7 버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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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종일 외부에서 일이 있었다.

걷기도 좀 걸었고, 안신던 구두를 신었더니

다리가 좀 아팠다.

 

두 건의 일중 한 건이 잘 돌아가지 않는 듯하여

기운도 빠젔다.

 

업무가 끝나니

이미 회사에 가면 6시가 넘어가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회사로 들어갈 필요가 없는 시간이었다.

 

퇴근 시간이 가까워서

차가 막힐 것 같았지만

지하철 타면 좀 걸어야되어서

다리도 아프고, 기분도 그렇고 

'얼마나 막히겠어?'라고 생각하고 버스에 탔다.

 

하지만 왠걸...

30분, 막히면 1시간 걸리는 길을

2시간 넘게 걸렸다.

 

그렇게 퇴근시간만 3시간 반이 걸린...

 

내려서 걷거나 지하철을 탈만도 한데

버텼다.

여기만 지나면 괜찮을거야...

여기만 빠지면 괜찮을거야...

그렇게 기다리던 도중

오늘 계속 사용한 덕분에

중간에 핸드폰마저 꺼저버렸다.

 

핸드폰이 꺼지면서

약간 오기로 버티고 있었는데...

많이 경험하고 있고, 낯익은 감정이 느껴진다.

 

나는 그것이

바로 내가 투자한 코인들에서 느껴지는 감정임을 금새 알아차릴 수 있었다.

 

기다린다.

여기만 지나면 문제 없을 것 같다고 기다린다.

조금 지루하지만

힘든 것 같지 않아서 기다린다.

고개를 쭉 내밀어 앞에 차가 많은지 보지만...

눈도 나빠서 차가 많은 것인지 잘 보이지도 않는다.

그런데 조금씩 가고 있는 것 같기도하고

앞으로 가는길이 차가 막히는지 

여기만 지나면 괜찮은 것인지 모른채

그냥 기다린다.

 

2시간 넘게 기다린 뒤

그 막히는 곳을 지나고 난 뒤에는

차 막히는 곳 없이 지나올 수 있었다.

내가 경험적으로 생각했던 상황이 맞았던 것이다.

하지만, 이 것이 옳은 선택이었을까?

다리도 아팠고, 기분도 좀 별로였지만

그냥 내려서 다른 선택을 했으면 

훠~얼씬 집에는 빨리 도착했을텐데...

 

뭐...

그래서 코인에 대해서 특별한 결론을

내리겠다는 것은 아니다.

이 시간이 지나서 나중에 좀 좋은 결론으로 갔을 때,

내가 그래도 맞았어라고 생각하게될지,

이게 옳은 것이었을까? 라고 말하게 될지...

 

아니면...

내가 완전히 틀렸어... 하는 상황은 오지 않기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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