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엄마 그리고 시간

Pixabay로부터 입수된 xaviandrew님의 이미지 입니다.

...

엄마에게 짜증내고 전화를 끊었다.
바로 다시 전화해서 고맙게는 잘 쓸 테니
다음부터는 그렇게 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어제 전화해서 바로 풀기는 했지만

어젯밤에도 그렇고
오늘 아침에도 신경 쓰인다.
내가 꼭 그렇게 까지 해야 했을까...
뭐랄까 원래 서로 성향이 좀 달랐는데...
한발 물러나서 생각했어도 되는데...
물론 우리 가족을 위해서 그랬던 것도 아는데...

복잡한 감정 속에서
오늘 아침에는 미안함이 더 컸다.

언제나 생각한다.


"우리(나)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 어떻게 이별을 할지,
언제 어떻게 내가 혹은 상대방이 죽음을 맞이할지 모르는 일이다.
그게 내가 블로그를 다시 시작했던 일이기도 하고,
(결과는 그렇지 않지만) 가족과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항상 엄마에겐 그렇지 못했다.
짜증도 잘 내고, 짜증내고 쉽게 미안하다고 하지 못했다.
어쩌면 제일 먼저 이별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엄마와의 시간이 가장 짧을 수도 있는데...

뭔가 이상한 기분을 감추고

시크한 듯 전화해서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어제와 같이 거만하지 않게...
그리고 고맙다고 말하고 서로 짧게 대화하고 끊었다.
(길어지면 대화가 또 어찌 될지 모름 ㅋ)

사실 너무 잘 알면서도 못하고 있다.
속마음을 알아주길 바라지 말고
이제 진짜 잘하도록 "노력"해야겠다.
진짜 시간이 얼마 안 남았을 수도 있다.

"항상 고마웠고,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