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 있는데 아이가
배가 아프다고 병원에 간다는 연락이 왔다.
뭘 잘못먹은 것도 아니고 설사도 안한다는데
뭐가 문제일까 살짝 걱정하다가
엄마가 같이 있고 병원간다고 했으니 괜찮겠지하며
신경쓰지않았다.
퇴근 후 이야기를 들어보니
요새 코로나 때문에 아이들 활동력이 떨어저서 그런지
배아파서 온다는 아이들이 많다고했단다.
애가 배가 아파서 허리를 못피더라는 이야기도 들었다.
그냥 넘겨집기에는 가스가 찬걸까 하는 생각이었다.
그래서 항상 아이가 원하는 숨기놀이를 해주기로했다.
좀 더 움직이라고...
집도 좁아서 별로 숨을 곳도 없지만
커튼뒤에 열심히 숨었다.
"꼭꼭숨어라 머리카락 숨어라?"
몇번 '머리카락 보일라'라고 말해줬지만 그때 뿐이고 또 까먹고 저리 말하길래 그냥 둔다 ㅋㅋ
정작 본인이 숨었을 때는 머리카락이 너무 잘 보인다는...
그래도 예전 얼굴만 가리면 숨는 것으로 알았던 것에 비하면 많이 발전했다. ^^
숨바꼭질 놀이하다가 슬금슬금 찾으러 오길래
뿡하고 방구 뀌는 흉내냈더니 엄청 웃는다.
아이들에게 방구란...
한참을 노래틀어놀고 침대위에서
(매트리스는 이미 상태가 안좋아진 듯 하지만...
매트위에서 뛰는 것도 안심이 되지않아서 ㅠㅡ)
방구놀이를 하고 나서
침대 위에 발이 끼는 문제로 살짝 서로 삐저서
1~2분간 정적이 흐르는 사이
혼자말로 아빠랑 안놀아하며
이불 속으로 들어가더니
10초도 안지나 이불밖으로 나와
뽀뽀해줘야지 하며 삐진(?) 내 등 뒤로 다가와
내 뒤통수에 뽀뽀하는 너 ㅋㅋ
꼭 안아주며 다음부터 그러지말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거실에나와 헬로토이 베리처럼 좀 놀아주고
책 좀 읽어주다가 잠이 들었다.
그동안은
'어디아픈 것 아니야?'
'아픈데 말 못하면 본인이 얼마나 답답할까' 라는 생각에 내가 답답해했었는데...
이제 아프면 어디가 아프다고 말할 수 있게 된 것 같아
마음이 조금 놓인다. 조금 더 컸구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