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는 분이 어린 구피를 주셔서
한동안 키우고 있었다.
주로 와이프가 했지만
물 지저분하면 물 갈아주고 밥 챙겨주고 했었는데...
어느 날 보니 큰 물고기의 배가 빵빵하다.
좀 많이 빵빵했다.
임신했을 수도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수컷으로 추정되는 두 마리가 암컷을 엄청 귀찮게 굴고
암컷은 피해 다니기 바쁜 것 같아
어항을 분리하여 키우고 있었다.
그냥 여전히 배가 빵빵하게 지내고 있었는데
어제 아이가 밥먹다가
물고기가 새끼를 낳았다고 했다.
그제 물을 갈아줄 때만 해도 없었는데
하루 만에 치어들이 가득한 것을 보니 좀 놀랍다.
얼른 뒤돌아서 어항을 보니
엄청 작은 치어들이 가득하다.
스무 마리 이상인 듯...
암컷이 치어를 잡아먹었다는 이야기를 본 것 같아서
밥 먹고 얼른 다른 통에 옮겨주었다.
급하게 통도 없어서
화병으로 쓰던 병(컵?)에 옮겨 주었다.
아직 진짜 진짜 작으니까 그 컵도 넓을 거야.
아이와 같이 치어를 옮겼는데
손가락으로 X 표시를 엄마 구피에게 보여주면서 말을 한다.
아기야~ 잡아먹으면 안 돼~
아이도 치어를 같이 옮기고 싶어 해서 좀 맡겨봤는데
안 되겠다. ㅋㅋ 너무 작은 데다가 빠른 손놀림이 필요해서
다시 내가 받아서 했는데 나도 겨우 다 옮겼다.
이 많은 치어들이 어떻게 배속에 있었을까...
아이는 치어들을 보면서 귀엽다며
치어에게 무럭무럭 자라라고 이야기해주었다.
조금 더 자라면 큰 집으로 옮겨줄게.
물고기 집 정도야 살 수 있단다.
그때는 구피의 건강을 위해서 다른 구피도 사서 넣어줘야겠다.
참 물고기 키우는 것에 대한 것 아무것도 모르고 키우고 있는데
잘자라고 번식력도 좋은 물고기인가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