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는 읽어 보겠지? ^^
며칠 전 조금 걱정스럽게 너가 물어봤어.
"어떻게 하면 죽지 않아?"
"죽지 않을 수는 없어. 건강하고 오래 살 수는 있지"
"하지만, 엄마, 아빠 아기로 계속해서 살고 싶은데..."
"아직 걱정 안 해도 돼, 아주아주 나중에 하늘나라에서 만나면 돼."
너는 또 눈물을 글썽였어.
죽는 것에 대해서 이전부터 걱정하더니
(공룡이 멸종한 이야기를 듣고 운석을 걱정하고, 천둥번개, 불나는 것, 지진에 대해서 걱정하는 표정으로
묻고는 했었어. ^^)
며칠 전에 직접적으로 물어봐서 좀 놀랐어.
너가 원하는 대답을 해줄 수가 없어서
그리고
너가 원하는 대로는 될 수 없어서
아빠는 좀 슬펐어.
나도 어릴 때 죽는 것에 대해 걱정했었던 것 같아.
나이 먹어 가면서 죽음은 어쩔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너가 태어나면서
아빠도 정말 건강하고 오래오래 살고 싶어 졌어.
너가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최대한 지켜주고 싶거든...
나중에야 더 커서 스스로 잘하겠지만...
아빠도
너가 마음이 너무 아프지 않도록
우리가 헤어지는 시간이
정말 정말 한참 뒤이기를 바래.
그리고 더 한참 뒤에는 하늘나라에서 만나겠지.
아빠는 그렇게 믿어.
죽음과 삶에 관해서
사실 아빠도 잘 모르겠어.
하지만 요새 아빠는 순간순간
가족들을 향해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해.
물론 부족한 점이 매우 매우 매우 매우 많지. ^^
그냥 노력은 하고 있어 ㅎㅎ
적어도 금방 커버릴 가장 어린 너에게만큼은
더욱더 노력하고 있어.
열심히 너를 웃겨주려고 하고,
(아빠는 너의 진심으로 깔깔거릴 때가 너무 좋아.
웃음소리며, 쓰러지는 너의 모습 ^^
항상 잘 웃는 것처럼 행복하길 바래.
슬프거나 화나는 것도 괜찮지만,
진심으로 즐거운 순간이 많기를...)
모습을 기억하기 위해 사진도 열심히 찍고,
동영상도 열심히 찍고,
틈틈이 사랑한다고도 말하고,
(엄마가 질투하고 있단다 ㅋㅋ)
죽음이란 것이
슬프고 두려운 것인 거 같아...
시간도 참 짧은 것 같고...
(자기 전 할 말과 할 일이 두 가지 있다면서
뽀뽀를 해주며 사랑한다고 말하는 너를
얼마나 더 볼 수 있겠니 ㅋ
조금만 지나도 수염 나고 목소리 걸걸해질 것 같아
아쉬운 마음이다.)
그래서 아빠는
미리미리 사랑을 너에게 가득 채워주고 싶어.
그래야 나도 후회 없을 것 같고
너가 그 사랑으로 잘 자라고
그 사랑으로 어려움도 이겨내고 슬픔도 이겨내길 바라는 마음에서...
2021년 1월 어느 날...
2021년 연초에 작성하던 글(편지)였어.
작성하다가 조금 더 적고 싶었던 말들이 많았었는데
어떻게 정리해서 글을 쓰지? 생각하다가
시간이 지나다 보니 글을 마무리를 못 지었던 것 같아.
그리고는 바빠서 시간이 후딱 가버렸지.
(어느덧 벌써 2021년도 한 달이 후딱 가버렸어.
너가 생긴 뒤로 참 무섭도록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아.)
그래서 뭔가 쓰려던 말들을 좀 까먹었어 ㅋㅋㅋ
언젠가는 또 생각나겠지 ^^;
지금 저 윗글 마무리가 상당히 어색하지만
어색한 저대로 두고
생각나면 그때 또 쓰도록 할게~
유노 왓 암 생?
2021년 1월 27일
아빠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