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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웃는 모습

한글날이어서 쉬었던 오늘
와이프는 아침에 운동을 가고
늦게 일어날 것만 같았던 아이가 일찍 일어났다.

평소 주말에도 일찍 깨는 나지만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자서 좀 더 자고 싶었는데 ㅎㅎ

같이 책 읽고 레고 만들고 퍼즐 맞추고
보드 게임하고
집 치우고...
(내일 아이방 책장이 배송되어 강제 방 치우기)

샤워 후 침대에 잠시 들어갔는데
아이가 따라 들어와서 보여준 자석 블록 모양


"아빠의 웃는 얼굴이야"하면서 웃는다.
뭔 소리인가 해서 몇 번 더 물어보다가
알게 되었다.
눈, 코, 입 모양이었다는 것을...

그제야
"정말 웃는 얼굴이네. 잘 만들었다~ 고마워"
하고 엉덩이를 톡톡 두들겨 주었다.
(머리를 쓰다듬었었나? 암튼 뭔가 함)

어제 새벽에 코피 흘리며 깬
아이가 짜증을 엄청 내길래 달래주다가
코피 멈추라고 껴둔 솜 빼버리는 바람에
코피가 콸콸 쏟아 저
아이 앞에서 '짜증나'라고 말해버려서
잠들 때까지 미안했는데 ㅎㅎ
나의 웃는 얼굴이라고 내민 저 블록을 보니
또다시 생각나서 미안해졌다.

미안해.
보통은 직접 말하지만 이번에는
시간이 너무 지나서
너가 "뭘?" 할 것 같아서
여기다 글로 남길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