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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7.11 아침부터 밤까지 육아일기/사슴벌레

오늘도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있었다.

와이프 잠시 아르바이트 나가고

눈 뜰 때부터 잠들 때까지 한순간도 빼놓지 않고 ㅋㅋ

 

아이가 잠들고 이렇게 잠시 나만의 여유를 가지며 글을 쓴다. 

와이프가 그렇게 틈만 나면 일기를 쓰더니 

약간 이런 기분이었을까? ㅎㅎ

이제 나도 블로그에 일기를 쓰고 있다.

 

오늘도 역시 아이는 눈뜨자마자

나보고 놀자고 한다.

와이프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그저 웃지요. ㅋㅋ

 

아가야

넌 정말 노는 것을 정말 정말 진심으로 좋아하는 것 같아 ㅋㅋ

오늘도 저녁에 씻기 전에 놀지 못하는 것이 아쉬워서

조금 더 놀고 씻는다고 울었지 ^^

그렇게 놀고 좀만 더 논다는 이야기가 나오다니 ㅎㅎ

결국 씻고서도 한참을 놀다가 11시가 넘어서 잠들었지.

끝내는 누워서 까지 놀다가

다리 마사지해주니 바로 

눈이 쑝~ 가더니 잠들어버렸어 ㅎㅎ

 

오늘도 참 많은 이것저것을 하고 놀았다.

기억에 남는 몇 가지를 기록으로 남겨본다. 

 

1. 놀란 토스트 만들기

 

 

며칠 전에 다시 읽은 호비 책

토끼가 방긋 토스트를 만들다가 잘못 만들어서 놀란 토스트가 되는 내용이 있는데

빵터저서 엄청 읽어줬던 기억이 난다.

그 뒤로도 그 부분을 읽어달라고 해서

며칠 동안 몇 번 더 읽어주었었다.

그 책을 계속 읽다 보니

나도 딸기잼이 바른 식빵이 먹고 싶어 지기도 해서

토요일 점심으로 딸기잼 토스트를 먹기로 마음먹긴 했었다.

 

점심때쯤 식빵을 꺼내며

놀란 토스트를 해 먹자고 이야기했더니

책도 보고 싶다고 하였다.

토스트 준비를 하면서 책을 한번 더 읽어주고

손을 씻기고 놀란 토스트를 만들어서 먹었다.

다시 한번 웃으면서 빵 두 조각 먹었다.

저녁때쯤 또 놀란 토스트가 먹고 싶다고 해서 다음에 먹자고 하였다.

나도 재미있었던 것 같다.

다만 빵을 냉동실에서 꺼냈는데, 빵이 좀 더 신선했다면 좋았을 것 ㅎㅎ

 

2. 폴리 자판기 음료수로 도미노 하기

 

이것도 며칠 전에 하던 놀이인데

오늘 업그레이드가 되었다.

폴리 자판기 장난감에 있는 음료수로 회전시켜서 빙그르르 돌게 하면서 놀았는데,

오늘은 그 회전하는 힘을 이용하여

옥스퍼드 장난감들을 차례대로 쓰러뜨리는 놀이를 하였다.

처음에는 다리가 네 개로 서있는 코끼리를 쓰러트리려고 하다가 도저히 안 쓰러 저서

(균형이 너무 잘 잡혀있음 ㅋㅋ)

두발로 만들어진 동물들로 대체하였더니 쓰러지기 시작하였다.

 

아이가 균형이 정말 잘 잡혀 있는(하부가 엄청 넓은) 모형을 쓰러트리고 싶어 하길래

이거 너무 쓰러트리기 어렵다고 알려주었더니

아이가 잘 쓰러지는 코끼리를 쓰러트리면서 다음 것을 쓰러트리면 되지 않느냐고 반문한다.

올~~~

좋은 아이디어인데?

라고 생각하면서 떠올린 아이디어가

일렬로 세워서 주르륵 쓰러트리도록 해보는 것이었다.

 

내가 몇 번해봤는데

첫 번째 모형의 다리를 치게 되니 우리 쪽으로 쓰러져서 뒤쪽 모형을 건드릴 수 없어서

이거 안 되겠다 싶어서 어려울 것 같다고 아이에게 말해주고 안 했는데

또 한참 지나서 아이가 해보니

뒤로 쓰러지면서 도미노가 되었다.

 

뭐지? ㅋㅋ

성공하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보았다.

처음 성공했을 때 

놀라며 서로 쳐다보다가 하이파이브함 ㅋㅋ

 

3. 노래 부르기, 오답 게임(?)

 

 

진짜 어릴 때부터 있던

이름도 모르는 장난감

뽀로로 동요인데 무슨 카세트테이프 같은 시스템으로

그림이 그려진 카드를 무슨 장치에 끼워놓고 버튼을 누르면

사진에 있는 동물이나 사물 이름들을 말해주고,

반대편으로 꽂으면 관련 노래가 나오는 장난감이다.

 

아이가 카드를 보여주면

나는 최대한 비슷한 오답을 말해주었다.

코끼리 카드면 매머드

잠자리 카드면 잠자라

기린 카드면 브라키오사우루스 등등

내가 틀린 오답을 이야기하면 보란 듯이 카드를 꽂아서

정답을 들려주면서 즐거워했다.

비슷한 오답 말하기도 어려워!

 

아가야

이렇게 놀아주면 안 되는 것인가...?

좀 불안한데? ㅋㅋ

너는 나중에 재미로 오답을 말하면 안 된다. 알았지?

 

그렇게 카드 한 바퀴 오답을 다 하고 나서야

동요를 들어보기 시작했다.

 

빵 터진 동요 두 가지

첫 번째, 우산 동요

빵 터진 부분은 "찢어진 우산"

동요 나올 때 내가 "찢어진 우산이라고?" 했더니

빵 터지더니 동요를 10번 이상 들으면서 논 듯 ㅎㅎ

 

두 번째, 잠자리

다른 카드를 꽂았는데

카드 하단 부분이 잘못 연결되었는지

잠자리 동요가 나왔다.

"입"카드에서 "잠자리" 동요가 나오니 재밌어서 한참을 들었다.

잠자리 카드를 들고

"이거 내 노래인데 뭐지?" 헸더니 그걸 또 계속하란다.

이것도 한참 했다. ㅎㅎ

 

그렇게 동요를 들어서 피곤하길래

자상하게

배게를 내밀며 누워서 놀라고 했다.

(의도적으로 ㅋㅋ)

점점 행동이 느려지길래, 마사지 투입!

그렇게 잠이 들었다.

 

길고 긴 놀이가 끝났다.

그렇게 힘든 하루는 아니었다. ㅎㅎ


플러스 알파로 사슴벌레 동영상 ㅎㅎ

아이가 잠 들고나서 생각 없이 한참 바라본 듯하다.

아이가 키우고 싶어서 키우게 되었는데,

야행성이라서 아이가 잘 못 본다. ㅎㅎ

아이랑 여러 번 보려고 시도했지만, 좀만 밝아도 밖으로 나오지 않아서 실패...

오늘도 아이는 제대로 사슴벌레를 관찰하지 못하고

나만 한참 바라본 것 같다. 

 

근데 바라보고 있자니

이 녀석들 좀 똑똑한 느낌인데? ^^


글 쓰다가 발견한건데,

낮에도 그러더니 내주머니에 자꾸 몰래 집게를 왜 집어두는 거니?

ㅎㅎ

이거 뭐냐고 물어볼 때 재밌지? 너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