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먼저 일어나서 한참 뒹굴거리다 보니
아이가 깨어났다.
깨어서 잠깐 몇 초 멍 때리며 앉아있다가
나를 보더니 입을 뗀다.
"놀자" ㅋㅋㅋ
본인 스스로
노는 것이 제일 좋다며 뽀로로라고 하는 아이
놀기 위해 잠자는 것도 싫어하는 아이 ㅎㅎ
놀이를 시작해볼까...
집에서 이것저것 하며 놀다가
본가 가서 점심 먹고 할머니랑 좀 있다가 잠들었다.
저녁때쯤 돼서야 마트를 들렸다가 집으로 돌아왔다.
오늘 마트를 들린 이유는 바로~~~
아이가 얼마 전부터 곤충을 키우고 싶어 했기 때문
처음에는 그냥 장수풍뎅이를 알아보다가
장수풍뎅이 성충 수명이 몇 개월이라고 해서
조금 더 오래 사는 사슴벌레를 키우기로 했다.
넓적사슴벌레는 수명이 1~2년이라고 한다.
이것저것 물어보고 사고 싶었으나
사장님(?)이 안 계셔서 멋모르고
사슴벌레 키우기 세트와 암컷, 수컷 각 한 마리씩 사 왔다.
아이에게 이름을 지어주라고 하였더니
수컷은 레빗, 암컷은 라이언으로 진다고 하였다.
수컷 뿔이 토끼 같았나 ㅋㅋ
암컷이 동글동글해서 귀엽단다.
톱밥에 물을 뿌리고, 통에 톱밥을 깔아주고,
장식품들을 놓아주고, 먹이를 채운 뒤에
사슴벌레들을 통에 넣어주었다.
움직이는 것을 보고 싶었는데
야행성이라 밝은 게 싫은지 톱밥 속으로 전부 들어가 버림 ㅎㅎ
더 이상 귀찮게 할 수가 없어
거실장에 사육통을 두고 불을 끄고 방으로 들어가서 놀았다.
방에서 한참 놀다가
거실 불 끈 상태에서 사육통 안을 들여다보니
자~알 움직이고 있다.
시끄러우면 싫어할지 모른다고 하니
아이가 조용히 이야기하며, 좋아한다.
근데 너희 뭐 하고 있니...?
사실 만나기도 전에 곤충들이 죽어서 우리와 헤어질 때 어떻게 해야 하나 생각을 좀 해봤다.
아이는 받아들일 수 있을까?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을까?
언제 가는 알게 되겠지만 어떻게 설명을 해줘야 할까?
1~2년 뒤면 그래도 어렴풋이 알고는 있겠지...
라고 생각하며 더 이상 생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금 더 이상 고민해보기 골치 아픔 ㅎㅎ
레빗과 라이언 오랫동안 건강히 잘 살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