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점심시간이 되기 전에
가까운 천으로 놀러 갔다.
간단히 먹을 거랑 놀거리만 챙겨서...
놀거리라곤 아이 쿵 장난감 2개랑 곤충채집 놀이 장난감
다리 밑의 천은 시원했다.
돗자리 깔고 과일을 먹다가
근처 자장면집에서 자장면이랑 탕수육을 테이크 아웃해서 먹었다.
아이도 잘 놀았다.
다만 문제는 가만히 앉아서 놀아야
부부가 앉아서 아이를 보던지 쉬던지 하는데
아이가 한순간도 가만히 있지 않고 천을 계속 걸어 다닌다.
이끼가 낀 돌 때문에 미끌거리는 것이 걱정되어서
혼자 다니게 둘 수가 없었다.
나도 미끄러워서 쭉쭉 미끄러지는 판국이었어서...
계속 손을 잡고
엄마 한번, 나 한 번 아이 손을 잡고
아이가 가는 대로 졸졸졸 따라다녔다.
크기가 얼마 되지 않은 작은 천(? 계곡?)이었고
물 깊이도 깊지 않았다.
짤막한 다리 아래에서만 놀아서 뜨겁지도 않았다.
깊어봐야 아이 허리까지?
한번 거기까지 데리고 갔는데
아이가 미끄럼틀 타듯이 살짝 미끄러져서 바로 나왔다.
그래도 물이 낮아서 인지
수영장에서 빠진 것과는 다르게 재미있게 계속 돌아다녔다.
그렇게 한참을 계곡 산책을 물속에서 하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 아이손을 잡고 가다가
미끄럽다는 생각을 하기도 전에
내가 앞으로 미끄러져 물에 풍덩 빠져버렸다. ㅠㅠ
옷은 다 젖고,
앞으로 넘어지면서 여기저기 찍힌 것 같았다. ㅠㅠ
신기했다.
다른 사고들도 이렇게 순식간에 나는 것인가...
그냥 바닥이 미끄러워서 미끄러질 때는
미끄럽다는 생각이 들면서 미끄러젔는데,
순간 넘어지니 아무 생각도 들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물에 엎어 저 있는 상황이었다.
아이 시선에서 생각해보면
아빠가 같이 손잡고 가다가 자기보다 아래 물에 넘어 저 있는 상황인 것을 생각하면
웃음이 나온다. ㅎㅎ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발견되는 상처들 ^^
다리는 곳곳이 상처가 났다.
(크게는 아니고~)
손바닥도 아주 살짝 상처가 나있었다.
무엇보다 (타박상이겠지?) 갈비뼈 있는 부분이 움직일 때마다 조금씩 아프다.
그렇게 조금 더 있다가
다시 집으로 돌아왔다.
미끄러워서 아이 넘어질까 봐 걱정했는데
아이는 괜찮고 나만 넘어져서 만신창이가 돼서 돌아왔다.
근데 아이랑 와이프가 다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누군가 아파야 한다면 아이 아픈 것보다는 내가 아픈 게 더 마음이 편하다.
모두 건강한 게 베스트고 ㅎㅎ
그렇게 재미있게 계곡 산책을 끝마치고 와서도
졸린듯한 눈으로
각종 보드게임과 각종 장난감을 꺼내서 놀다가
(오늘은 젬블로까지 하셨어 ㅎㅎ)
그래도 오늘은 좀 일찍 잠들었네... 10시 ㅎㅎ
덕분에 이렇게 만신창이 몸으로 일기도 쓴다. ^^
가족이라도 안 다치고 돌아와서 다행이다.
모두 건강하렴....
역시 기승전 건강 ^^